베트남 최고 지도자, 중국 국빈 방문 시작
“중국과 유대 최우선 과제”
중, 베트남 최대 무역상대국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이자 베트남 국가주석인 토람은 18일 오전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 들른 후,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3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이번 방문이 베트남이 주요 강대국 간 균형 잡힌 외교를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유대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방문의 초점은 두 사회주의 국가 간의 공조 강화뿐만 아니라 철도 건설과 같은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람 주석은 지난 7월 19일 응우옌 푸쫑 전 서기장이 별세하자, 8월 3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으로 선출됐다. 람 서기장은 첫 중국 방문지로 광저우를 선택한 것은 올해가 호치민의 광둥성 활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다. 20세기초 광저우는 람을 비롯한 많은 베트남 공산당 주요 인사들이 활동한 중요한 해외기지로 역할을 했다.
아울러 베트남 대표단은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서 선두에 섰던 광저우의 사례를 연구함으로써 개혁개방 과정에서 배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광저우가 있는 광둥성은 양국 무역의 20%를 차지해 중국 지방 중 가장 많다.
응우옌 푸쫑 서기장 임기 동안 베트남의 외교 정책은 중국, 미국,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강대국 간의 균형 잡힌 전략을 특징으로 하는 ‘대나무 외교’를 고수해 왔다.
람 서기장은 전임자와 같이 무역 및 안보 협력 측면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서도, 중국과도 균형 잡힌 외교 정책 틀 내에서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베트남이 중국과 철도 협력에 큰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베트남은 경제가 급속히 도약하고 있지만 이러한 속도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철도연결 강화에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람 서기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과 막대한 재정적 이점을 가진 중국과 철도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리적인 근접성을 감안할 때 양국 간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베트남은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고 중국을 통해 연결돼 유럽으로 더욱 확장할 수 있는데, 이는 유럽도 베트남의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 난닝당국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동안 중국-베트남 철도를 통해 총 6850개의 컨테이너가 운송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무려 16배 증가한 수치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