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한·미 중앙은행 통화정책 방향 주목
잭슨홀 미팅·FOMC 의사록 … 한은 기준금리 결정
미 대선트레이드 확산 여부 … 주요국 제조업 지표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아울러 미국 민주당 전당 대회 이후 대선 트레이드 확산 여부와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파월, 금리인하 신호 발신 전망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2~23일(현지시간)엔 캔사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하는 제47회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이 와이오밍주에서 개최된다. 이번 미팅의 주제는 ‘통화정책 효과와 파급의 재평가’로, 한국시간 23일 밤 10시에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은 9월 FOMC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조만간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보다 명확한 신호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하폭에서는 유동적인 코멘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연준 인사들이 금리인하 경로와 관련해 통일된 의견을 나타내지 않았음을 고려한다면 파월 의장도 이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금융센터는 “파월 의장은 9월 0.50%p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겠지만 명확하게 특정 수준의 금리인하를 선호한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9월 인하 수준은 8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 결과가 매우 부정적이면 0.50%p 그렇지 않으면 0.25%p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정책 향방 △영란은행 베일리 총재 연설 △팬데믹 이후 통화정책 파급 구조 변화 △경제 및 물가 평가 논의도 관심이다. 특히 물가에 대한 불안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강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평균물가목표제 수정의 필요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면 2% 중반대의 현 물가 수준에서도 금리인하 명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 통화정책 실기론 불거지나 = 21일(현지시간) 연준은 7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7월 말 개최된 FOMC 직후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8월 초 증시 급락 상황이 발생했음을 감안할 때 이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 배경, 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 향후 금리 궤적 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 보인다. 연준의 정책 실기론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지, 금리인하를 기존처럼 ‘예방적 금리인하’라는 호재의 성격으로 다시 변해갈지가 주식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연례 고용지표 수정 예비치도 주목된다. 기존에 발표된 월간 비농업고용자수 변화분이 어느 정도 수정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중국과 스웨덴에서는 금리결정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중국인민은행은 전월 대출우대금리(1년 3.35%, 5년 3.85%) 인하 후 이번에도 동결이 예상된다. 스웨덴의 경우 5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금리인하(현 3.75%) 가능성 있다. 다만 최근 물가가 걸림돌이다.
22일 한국에서는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다. 기준금리는 3.50%로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연준의 금리인하가 좀 더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에 대한 소수의견 등장도 가능해 보인다.
한은의 내수경기와 부동산 등 정책초점 코멘트에 관심을 가지고 이번에 처음 공개할 분기별 경제전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 부동산 PF 우려, 가계부채 증가 등 국내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 변수들이 있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성장 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할 때 한은 역시 통화 이완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리슨 트레이드 따라 증시 변동 =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전당대회가 19~22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클린턴, 오바마, 바이든 등 민주당 전·현직 대통령들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자가 연설하며 22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들 후보의 연설 내용,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변화 및 전당대회 주변 시위 확산 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구체적 경제정책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전당대회는 특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만들어 내는 컨벤션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 시, 이번 전당대회 이후 친환경, 바이오 등 해리스 수혜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다만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은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 해리스 수혜주라고 하더라도, 중기적으로 이들 업종의 주가 방향성은 매크로와 실적에 달려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주식시장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유로존 8월 제조업지수 50선 넘을까 = 22일 미국에서는 8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잠정치가 발표된다. 지난 7월 49.6으로 큰 폭으로 급락한 후 이번에는 50선을 넘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일부 실물지표의 둔화세가 가시화되는 등 실물지표 흐름은 일말의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택시장체감지표인 NAHB 지수는 8월 39로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대두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8월 함부르크상업은행(HCOB)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45.6) 대비 상승하지만 50선 하회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23일 7월 CPI가 발표된다. 헤드라인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동월대비 2.8%로 정체한 후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근원지수는 6월 2.6%로 2개월 연속 상승 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날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의회 특별 세션 및 양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지난달 말 단행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한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향후 통화정책 향방 관련한 언급도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의 성장 및 물가, 엔화, 긴축속도에 대한 발언에 따라 일본 주가 및 국채금리, 엔화 외에 최근 급변하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 약보합 … 원달러환율 1340원대로 하락 = 1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4포인트(0.03%) 오른 2,697.97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전환했다. 오전 9시 32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대비 1.12포인트(0.04%) 떨어진 2696.11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29포인트(0.16%) 오른 787.62다. 지수는 장 초반 0.99포인트(0.13%) 오른 787.32로 출발했다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다시 상승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하락해 1340원대로 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50.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9시 40분 현재 1346.20으로 전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2.4원 하락한 금액으로 거래 중이다. 김유미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 소비심리지수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택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된 점에 주목하며 경기 부진 우려 및 국채금리 하락 등에 연동하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