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도 가성비…대형보다 준중형
케이카 상반기판매량 분석
2030 구매비율 0.9% 올라
중고차시장에서도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2030세대들이 ‘욜로’(You Only Live Once)족에서 ‘요노’(You Only Need One)족으로 바뀌면서 중고차시장에서도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행태가 확산하고 있다. 당장 준대형(배기량 2400cc 이상 3500cc 미만)이나 대형보다 아반떼 같은 준중형 중고차 판매가 늘고 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온라인구매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 선호 중고차가 ‘준대형’에서 ‘준중형·중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실제 상반기 2030이 가장 많이 구매한 차량은 ‘현대 아반떼 AD’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 쏘나타 DN8’ ‘기아 더 뉴 레이’ ‘기아 K5 3세대’ ‘현대 그랜저 IG’가 뒤를 이었다. 판매상위 5개 차량 중 준대형 차량은 사라진 반면 3개는 준대형 차량이 차지했다.
전체적으론 ‘현대 그랜저 IG’가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현대 그랜저 HG’ ‘기아 올 뉴 모닝’ ‘르노코리아 SM6’ ‘제네시스 G80’ 순으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차급은 낮추는 대신 경제적이고 실용성을 고려한 차량으로 소비자들이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카 측은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더불어 2030 소비 트렌드가 요노족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2030 고객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 또 최근 NH농협은행이 지난해와 올 상반기 개인고객 3200만명 금융거래 이력과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2030의 중고차 구매는 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카 관계자는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가격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2030의 준중형 중고차 선호 행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