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미일, 연내 정상회의 공감대”
캠프데이비드 1주년 공동성명 “인태 평화유지”
‘일본 마음’ 논란에 “경외감 갖게 하자는 취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을 맞은 한국-미국-일본 3국 정상이 올해 안에 정상회의를 열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 브리핑에서 “하반기에 두세 차례 국제회의를 계기로 세 정상이 한자리에 있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내에 한번은 약속한 대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워싱턴, 도쿄와 함께하고 있다. 현재 논의의 초보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조야와 여야를 막론하고 한미동맹과 한일관계의 중요성, 캠프데이비드 가치에 대해 전부 높이 평가하고 있으므로 미국과 일본의 지도부 교체와 관계 없이 캠프데이비드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세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아직 열리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9월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고 총리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최근 선언했으며, 미국도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이다.
앞서 이날 3국 정상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을 맞아 공동 성명을 채택, 3국 협력이 역내 안보와 세계 평화에 꼭 필요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를 굳건히 유지하겠다고 했다. 세 정상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을 다짐하며, 공동 비전에 대한 연대를 이어 나가면서, 세계의 가장 거대한 도전들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3국 간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으로 연결된 안보 협력을 제고하고, 공동의 경제적·기술적 우선순위를 더욱 일치시켜 나가며,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공조를 증진하고, 견고한 인적 유대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18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일본 마음’ 발언을 두고 야권 등에서 나오는 비판에 대해 “자신감에 기반해 한일관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차장의 언론 인터뷰 질의응답에서 나온 ‘일본의 마음을 잘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언급은 앞뒤 맥락을 잘 이해하면 충분히 공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1965년 한일 국교 수교 이후 수십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있었다”며 “그런 사과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고, 또 한일 간 필요한 과거사 문제는 윤석열 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풀어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과거사 문제와 병행해서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한일 관계, 한미일 관계가 대한민국 기업과 국민에게 가져다주는 여러 혜택과 기회 요인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차장은 전날 KBS 출연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며 “맘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 사과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 차장이 윤석열 정권의 국가관이 친일 매국임을 자백했다”고 비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 차장은 19일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야권의 ‘친일정부’ 비판에 대해 “우리가 말할 것은 말하고 일본 측이 해야 될 행동을 촉구하되, 한일 간 협력으로 우리가 얻어낸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확보를 하고 우리가 리더십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안보실장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킨 ‘실세’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입김을 발휘해서 권력을 행사하거나 인사권을 좌지우지하거나 이러기에는 내가 할 일이 너무 많고 늘 바쁘다”고 일축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