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가 다시 부각하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선물할 수 있다. 받는 사람이 주소를 입력하면 집 앞까지 배송되는 편리함이 장점이다.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라도 일상생활에서 메시지처럼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초장기엔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에 인기였지만 이젠 전세대에 걸쳐 활용하는 모바일거래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예년보다 일찍 온 올 추석 때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더욱이 코로나19 재유행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에 소비자들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20일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프티콘 거래시장은 2019년 3조원에서 해마다 20%씩 성장하며 2023년 10조원 규모로 커졌다.

기프티콘은 기프트(Gift)와 아이콘(Icon)의 합성어로 일종의 선물카드나 전자쿠폰을 의미한다. 카카오톡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가 대표적인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이다.

유통업계는 앞다퉈 모바일선물하기 플랫폼에 단독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식음료 생활용품 화장품 주류 등 선물하기 서비스 전용상품도 다양하다. 추석을 앞두고 비대면 선물 ‘큰 장’이 설 모양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서비스 플랫폼에 입점함으로써 구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문구 각인, 맞춤형 포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질은 갈수록 향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만족도를 높여 매출을 크게 일으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단독 제품으로 생일 선물세트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최근 포장디자인을 새단장했다. 파스텔톤 분홍색을 단계적으로 변화시키는 ‘그러데이션’으로 배색해 산뜻한 느낌을 준다는 게 그릭데이 측 설명이다. 특별한 날 선물하는 케이크 박스처럼 손잡이를 더해 편리함도 갖췄다.

그릭데이 측은 “모바일 선물하기는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면서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구매자 연령대는 20대 45%, 30대 37%에 달한다”고 밝혔다.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포헤어는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플랫폼에 단독으로 임신 출산 축하 선물세트 4종을 내놨다. 임신과 출산 시기에 겪는 산모들 모발과 두피 고민에 따라 직접 선별한 특별기획세트다.

유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모바일 선물하기는 실시간으로 선물을 전달하고 결제 과정도 간편해 편의성과 접근성이 좋다”며 “대부분의 상품이 주 공략대상인 2030세대 취향을 고려한 포장 디자인과 3만원 대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대여서 친구 가족 동료 등에게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골든블루는 위스키 브랜드 맥코넬스 한정판 묶음(패키지)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GS25 스마트 오더에 단독상품으로 내놨다. GS25 스마트 오더 역시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맥코넬스는 1776년 세상에 나왔다. 현재까지 북아일랜드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위스키 브랜드다.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중국 등에서 좋은 위스키로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가 수입판매한다.

이번에 선보인 한정판 패키지는 맥코넬스 1병과 고급 전용잔인 투아 글라스 1잔으로 구성했다.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녹색을 활용한 포장 디자인으로 고급스런 이미지를 부각했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역시 모바일선물하기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 주공략층은 MZ세대다.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플랫폼에 단출한 단품을 내놓기 일쑤다.

에스티 로더가 그랬다. 에스티 로더는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 화장품화보와 함께 ‘퓨어 컬러 젤리 글로우 밤’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처음 그것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단독으로 내놨다. 이 상품은 젤리처럼 탱글하게 빛나는 맑은 색상 립밤(입술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화장품)이다. 분홍색과 붉은색 등 5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에스티 로더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구매 땐 원하는 문구 각인 서비스와 선물 포장 서비스를 제한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마저 전용 상품을 내놓을 만큼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는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