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30개월 연속 부진
해외·내수 동반부진 우려
한경협, 600대 기업 조사
국내 주요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BSI 전망치가 92.9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월(97.1)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BSI는 2022년 4월 이후 30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한경협은 “BSI 전망치는 올해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하고 있었다”며 “최근 세계경기 둔화 전망,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심리 불안에 내수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지수값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 대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2.7%에서 2.6%으로, 일본은 0.9%에서 0.7%로 각각 낮췄다. 또한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1분기 0.7% 증가에서 2분기 0.2% 감소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중동정세 악화, 미중 경기 불안에 더해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거시 지표를 안정시켜 기업이 국내외 정세의 급박한 변화 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