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 ‘금리동결’
소수 의견 나올까 주목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이 기준금리가 동결을 전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 중 90명이 오는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0명은 0.25%p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채권 발행·운용·중개·분석 등 62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금투협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내수 부진 우려가 더해져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예상이 전월대비 증가했지만, 가계부채 및 부동산 리스크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의사록에 3명의 비둘기파적 의견이 존재하고, 향후 3개월 관점의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2명의 위원 중 1명은 물가안정 및 환율 부담 경감을 근거로 금리 인하 의견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동결 속에 인하 소수의견 1명 등장을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수부진과 물가안정, 정책·정치적 인한 압박에도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라며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통화정책 기조전환을 인정하려면, 1명 정도 소수의견은 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채권시장 지표(BMSI)는 107.5(전월 101.6)으로 전월대비 상승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며 수입물가 상승 위험이 증가했으나, 한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지속되면서 9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됐다. 응답자 중 20명이 물가하락에 응답하고, 물가 상승에는 6명이 응답해 물가 BMSI는 114.0(전월 124.0)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산 우려에 유가 및 수입물가 변동 폭이 확대되어 9월 물가하락 응답자가 전월 27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116.0(전월 108.0)으로 집계되어 전월대비 호전됐다. 응답자 중 환율상승에는 7명, 환율하락에 23명이 답해 전월대비 환율 하락을 전망한 전문가가 늘었다. 7월말 일본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으로 달러약세 압력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