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 본격화

2024-08-21 13:00:01 게재

미국 람다와 협력 구축

서울에 ‘AI 데이터센터’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미국 ‘람다’(Lambda)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울에 AI 데이터센터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안으로 수천대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안정적인 GPU 공급을 바탕으로 한 GPU임대(GPUaaS) 사업 확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미국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1월 람다의 미국 산호세 본사에서 유영상(왼쪽) SKT 대표와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이 함께한 모습. 사진 SK텔레콤 제공

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람다의 고객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람다는 지난 2월 회사 가치를 15억달러로 평가받고 3억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떠오르는 AI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SKT는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최대 규모의 투자(2억달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 람다와의 글로벌 협력으로 GPUaaS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SKT와 람다는 오는 12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기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

SKT는 AI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GPU 수요가 급등하는 것을 감안해 3년 안으로 GPU를 수천대 이상까지 늘리고, 최신 GPU 모델인 ‘H200’도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Farm)’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살려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 당 전력밀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44kW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인 4.8kW의 약 9배에 달한다.

오는 12월 AI 데이터센터 오픈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람다의 한국 사업부(리전)도 개소한다.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한국 리전에 저장된다.

SKT는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도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SKT는 오는 12월 GPUaaS 출시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중소기업 대상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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