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전초전 재·보선 열기 뜨겁다
부산·인천·전남 단체장선거 4곳
21일 현재 예비후보 33명 등록
총선 이후 민심 변화를 가늠하고 2026년 차기 지방선거 전초전 성격인 기초단체장 재·보선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10월 16일 단체장 재·보선이 열리는 곳은 경기 강화와 부산 금정, 전남 곡성과 영광 등 4곳이다. 21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여야 및 무소속 등을 포함해 모두 33명으로 집계됐다. 4곳은 단체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와 유고 등으로 중도 하차해 재·보선이 치러진다.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재정비한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과 경기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전망이다. 두 곳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과 보수후보 강세지역이다.
이런 지역 특성 때문에 국민의힘 강화군수 예비후보에 무려 12명이 등록했다. 곽근태 김세환 김순호 박용철 안영수 유원종 전인호 전정배 황우덕 김지영 나창환 계민석 예비후보(선관위 등록 순서)가 등록을 마친데 이어 박상은 안상수 윤재상 이상복 등이 추가로 등록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곳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배제(컷오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평택부시장을 지낸 한연희 예비후보가 등록했고, 김병연 인천교육청 시민감사관이 무소속 예비후보로 나섰다. 강화군수 선거는 민선 이후 재·보선을 포함해 모두 9차례 치러졌는데 민선 1·2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보수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김재윤 구청장 유고로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애도 분위기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최근 “투명한 공모과정을 통해 금정 발전 최적임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늦어도 9월 초 안에 공모절차를 거쳐 공천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이준호·윤일현 부산시의원과 최봉환 금정구의회 의원 등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재용·조준영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았고, 조 예비후보는 민주당 부산시당 대변인과 이재명 대통령후보 부산선대위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전남 곡성과 영광군수 재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총선 여세와 민주당 텃밭이라는 지역적 특성까지 감안해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분석에 따라 민주당 예비후보에는 곡성에 3명, 영광에 5명이 각각 등록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예비후보 면접을 실시한다.
하지만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 기세도 만만찮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29~30일 곡성과 영광에서 1박 2일 동안 국회의원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조국 대표는 이번 재선거에 대비해 ‘호남 월세살이’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을 자신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는 곡성에 강대강 전 곡성군의회 의원, 유근기 전 곡성군수, 정환대 전 전남도의회 의원 등이다. 영광에는 양재휘 영광지역위원회 부위원장,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 장현 전남도당 상임부위원장,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 장기소 전 영광군의회 부의장(선관위 등록 순서)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손경수 전 공군 대령이 곡성에, 오만평 경기도의회 의원과 전광일 전 조국혁신당 재외동포특별위원장과 정원식 항일여성독립운동 기념사업회 연구소장이 각각 영광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역 정가에선 곡성 무소속 예비후보로 나선 조상래 전 전남도의회 의원과 이성로 전 목포대 교수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곡성은 무소속 강세지역이다.
영광에선 이석하 진보당 예비후보와 무소속 김기열 오기원 예비후보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진보당은 영광군수 재선거를 겨냥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곡성은 민주당과 무소속, 영광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및 진보당 후보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방국진 곽재우 김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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