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케네디, 중도하차→트럼프 지지?
ABC·CNN “주내 결단할 듯”
해리스측 “별 영향 없을 것”
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번 주 내에 대선 도전을 포기할 계획이라고 ABC뉴스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당사자인 케네디 주니어는 ABC뉴스의 직접 질문에 “그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 우리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케네디의 목표가 부분적으로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모멘텀을 약화시키기 위해 결정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케네디가 23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선거운동을 중단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측과 케네디 측 사이에서 케네디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이날 밤 피닉스 인근에서 열리는 트럼프의 선거 유세에 함께 등장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양측의 소통은 트럼프와 케네디 간의 전화 통화가 유출되기 전인 7월 공화당 전당 대회를 앞두고 시작되었다고 또다른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몇 주 동안 아버지와 트럼프 캠프에 케네디가 캠페인을 끝내도록 독려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ABC방송은 케네디가 23일 피닉스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일이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지만, 소식통들은 케네디의 생각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와 가까운 소식통도 이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지난 20일 공개된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Impact Theory)와의 인터뷰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독자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가세하는 방안을 옵션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언론보도들에 대해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사실 여부는 모르지만 양 캠프간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밴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그 대화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케네디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를 매우 바라지만, 아직 그와 개인적으로 대화하지 않았고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NN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측이 케네디의 중도 하차가 대선 레이스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이 한 후보와 대결하든 여러 후보와 대결하든 이길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면서 “(케네디의 중도 하차가) 대선 레이스에 크게 방해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