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재산피해 적지만 인명피해 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2023년 특수건물 화재 분석 결과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아파트는 특수건물 중 화재 빈도가 높은 대신 규모가 작아 재산피해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5년간(2019-2023) 특수건물 화재로 인한 사망자 총 98명 중 62.2%인 61명이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전체 특수건물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파트 화재 사망자 비율이 높은 것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으로써 화재 인지가 어려운 취침 상태에 머무는 공간이라는 것과 관련 있다. 최근 5년간(2019-2023) 특수건물 화재와 관련해 시간대별 특수건물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취침 시간대(22시~7시) 화재 100건당 사망자는 평균 1.0명으로 주간 시간대(0.4명)의 2.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3년 특수건물 1000건 당 화재건수로 산출하는 화재 빈도를 보면 아파트가 113.3으로 특수건물 12개 업종의 화재 빈도(평균 56.1) 중 가장 높았다. 아파트 화재는 개별 세대 내 계절용 기기, 주방기기 등의 취급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전체 아파트 화재의 절반 이상(51.5%)으로 집계돼 시스템적인 화재 예방 체계만으로는 아파트 화재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협회 관계자는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 설비적 대책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일상 속 화재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