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K간식’으로 이어질 판
SPC삼립 호빵·생크림빵 등
미·일 디저트시장서 존재감
전통간식 약과 현지판매 속도
K푸드 열풍이 K간식(디저트)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K간식을 대표하는 전통약과가 일본 디저트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호빵 생크림빵 등 국산 양산빵도 해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SPC그룹 삼립이 K간식 해외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삼립은 “K-디저트 대표 제품 삼립호빵과 찜케익을 앞세워 미국·일본시장을 중심으로 해외판매망 확대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 최고 등급인 3스타에 선정된 ‘삼립호빵(단팥)’을 첨병으로 내세웠다.
세계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삼립 호빵의 경우 올핸 미국 수출물량 확대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당장 미국 주요 마트를 중심으로 삼립호빵 인기 굿즈 ‘호찜이’와 제품을 패키지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삼립호빵 상반기 미국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삼립 생크림빵도 현지인 공략에 공을들이고 있다. 생크림빵은 미국에서 6월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 팔렸다. 미국 최대 아시안마트인 ‘H 마트’ 판매 호조에 힘입은 덕분이다. 하반기 현지인 주로 찾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도 판매를 시작한다. 주류디저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삼립은 또 약과를 앞세워 일본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대형 멀티숍인 ‘돈키호테’ 620개 전 지점에서 ‘삼립약과’ 판매를 시작했다. 돈키호테는 일본 현지인뿐 아니라 일본 관광객이 필수로 방문하는 일본 대표 유통매장이다.
삼립 측은 “일본에선 약과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일본인이 즐기는 차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로 인식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립 찜케익도 해외수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찜케익은 쫀득한 식감과 풍부한 맛으로 미국을 비롯 베트남 필리핀 중동지역 현지인에게 인기를 끌며 상반기 수출량이 급증했다. 빵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했을 정도다.
베트남에선 냉동·냉장 유통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필리핀에서도 6월말 로빈슨즈 입점이 확정돼 초도 물량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립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랑 받고 있는 삼립호빵 생크림빵 등이 K-디저트 대표주자로 해외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수출확대를 통해 올해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산빵 주력 업체 특성상 짧은 유통기한이 수출제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K-푸드 열풍과 맞물려 3분기부터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약과 등 전통 디저트와 냉동빵 생산설비를 늘려 수출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