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온열질환자 3000명
가축 100만마리 폐사
양식장 피해도 눈덩이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가축·양식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21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전날보다 23명 늘어난 30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38명이나 많은 숫자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28명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것으로 5월 20일부터 누적된 통계치다.
가축과 양식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은 100만마리를 넘어섰다. 22일 기준 돼지는 6만1000마리, 가금류는 98만8000마리가 폐사했다. 양식 피해는 더 심각하다. 조피볼락(우럭) 피해가 가장 큰데 지금까지 1243만8000마리가 폐사했다. 이 밖에도 강도다리 363만8000마리, 말쥐치 238만마리가 높아진 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피해를 입은 어가만 458가구에 이른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들의 대응도 더 강화되고 있다. 행안부는 지역축제 체육행사 등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열 때 온열질환 예상계획을 수립해 이행토록 전국 지자체에 요청했다. 복지부는 3만여명에 이르는 노인맞춤형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를 통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안전확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부와 농식품부도 피해예방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폭염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농촌 지자체들은 영농작업장 순찰을 강화해 뙤약볕에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단속하고 있다. 도시 지자체들도 오후 시간 작업장 안전점검에 나섰다. 전국에 운영 중인 무더위심터도 5만7212개나 된다. 이 밖에도 그늘막 3만939곳, 양산대여소 1062곳을 운영 중이다. 살수차 440대도 운영하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