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당내 기반’ 겨냥했나

2024-08-27 13:00:02 게재

오세훈, 곽관용 정무수석 임명

서울시 고위간부에 ‘30대’ 발탁

서울시 고위직에 ‘청년’들이 진출하고 있다.

시는 26일 신임 정무수석 자리에 곽관용 전 국민의힘 남양주시(을)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시 정무수석은 정무 분야 핵심 요직 가운데 하나다. 시장의 정책 결정을 보좌하며 의회·정당 등과 대외적 소통을 담당한다. 관련 분야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시장의 요청에 따라 역할과 비중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통상 시 내부 인사에도 관여한다.

곽관용 신임 서울시 정무수석

곽 정무수석은 국민의힘 남양주시(을) 당협위원장, 남양주시장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국민의힘 청년당 창당준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청년 세대를 대표하는 정책을 기획했다.

정치 경력 이전에 관심을 끄는 것은 37살이라는 ‘나이’다. 요직인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 혹은 상대적으로 경험을 중시했던 자리지만 이례적으로 30대를 발탁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젊은 피 수혈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6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정무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국회 시의회 언론 정당과 시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직위는 차관급 정무직공무원이다. 김 신임 부시장은 인사 검증 절차를 마치고 지난 7월부터 직을 수행 중이다. 김 부시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대변인과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김 부시장이 정치 경력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 또한 그의 나이다. 1982년생으로 현재 41살이다.

연이은 청년 정치인 영입은 일시적 현상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년 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취약한 당내 기반 구축도 기성 정치인 보다는 청년 정치인들과 주로 소통하며 꾸려 가겠다는 오 시장 의지가 담긴 선택이라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에 발탁된 청년 인사들이 모두 ‘첫목회’ 소속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첫목회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중 수도권 3040들의 모임이다. 지난 총선 뒤 당의 쇄신과 수도권 전략 강화 등을 주장하며 이른바 소장파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주로 당 안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했으며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활발한 지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곽 신임 정무수석은 “청년세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미래세대를 짊어질 청년들이 살기 좋은 청년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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