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촬영은 전체검사 중 4%…피폭선량은 67.3%
적정 사용 필요성 높아
CT 촬영은 전체 방사선 이용 촬영에서 4%에 불과하지만 피폭선량은 67.3%로 매우 높았다. 적정 사용 필요성이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국민이 질병진단 또는 건강검진 목적으로 실시한 의료방사선 검사의 이용 현황을 발표했다. 방사선(엑스선)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검진하는 영상의학검사들이다. 일반촬영 유방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골밀도촬영 치과촬영 투시촬영 혈관촬영 등이 있다.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은 한 해 동안 전 국민이 이용한 의료방사선 검사건수와 의료방사선 검사로 인한 피폭선량을 조사한 결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으로부터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를 수집하고 질병관리청이 정책연구를 통해 마련한 의료방사선 검사종류별 피폭선량을 적용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는 총 3억9800만여 건, 국민 1인당 약 7.7건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의 피폭선량은 총 16만2106 man·Sv(맨·시버트)로, 국민 1인당 3.13 mSv(밀리시버트)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검사건수는 13%, 피폭선량은 14.3% 증가한 것이다.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검사건수는 평균 9%, 피폭선량은 평균 8.3% 수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방사선 검사종류별 연간 검사건수는 일반촬영이 3억700만여건(국민 1인당 6.0건)이다. 전체의 77.2%, 피폭선량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 10만9142 man·Sv(국민 1인당 2.11 mSv)로 전체의 67.3%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건수는 일반촬영 77.2%이 가장 많았다. 이어 치과촬영 11.6%, 유방촬영 5.4%, CT촬영 4.0% 순이었다. 피폭선량은 CT촬영 67.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촬영 26.5%, 혈관촬영 2.3%, 투시촬영 1.9% 순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CT의 피폭선량이 전체의 67.3%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검사건수는 전체의 4%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CT가 영상의학검사 중 검사건당 피폭선량이 가장 많았다. CT의 적정 사용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인구 고령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이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 및 영상검사 진단참고수준을 제공함으로써 의료방사선이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그 간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은 3~5년 주기로 조사하였으나 올해부터 매년 조사로 변경했다. 앞으로 매년 최신의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을 빠르게 제공할 예정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