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메로나로 '세계관' 확장
유성분 빼도 맛 그대로
빙그레, 유럽공략 속도
빙그레가 “식물성 메로나를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빙그레 메로나는 브라질 캐나다 필리핀 등 북·남미와 동남아시아지역에선 인기많은 K아이스크림으로 통한다. ‘메로나 세계관’을 유럽으로 넓혀보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식물성 메로나는 유성분을 모두 제외하고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기존 메로나 맛을 구현한 수출 전용 제품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유성분을 포함한 아이스크림은 수출 때 여러 통관장벽 제약을 받는다. 특히 유럽지역에선 수입 유제품에 높은 비관세 장벽을 적용한다. 빙그레가 수년간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배합하고 실험한 끝에 유성분을 제외하고도 메로나가 가진 고유 질감과 풍미를 살린 식물성 제품을 개발한 이유다.
빙그레는 2023년부터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올해 식물성 메로나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액은 지난해 3배를 뛰어넘는다.
식물성 메로나를 이 지역 핵심유통채널에 입점시키고 유럽 아시안마트 체인점에서 얻은 높은 인기 덕분이라는 게 빙그레 측 분석이다.
실제 식물성 메로나는 5월 네덜란드 유력 유통채널인 알버트 하인에 입점했다. 또 독일 고 아시아, 네덜란드 어메이징 오리엔탈, 영국의 오세요 등 주요 아시안마트 체인망에서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빙그레는 현지에서 식물성 아이스크림 종류를 확대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멜론 위주 맛 뿐만 아니라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개발해 현지인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동유럽과 북유럽 지역으로도 넓혀 메로나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10월 열릴 ‘프랑스 파리 식품 박람회’에 참가해 식물성 메로나 인지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한편 빙그레는 4월 캐나다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메로나의 무역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메로나 대신 식물성 메로나로 대체해 수출하기도 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