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 2배<7개 →14개 차종> 늘린다
10년간 120조원 투자 ‘현대웨이’ … 완충땐 900㎞ 주행 신개념 EREV 투입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시장에서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공개했다.
현대 웨이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수소 사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에너지 모빌라이저 등 3대 전략을 뼈대로 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3년까지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를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원보다 10.1% 늘어난 금액이다.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2조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웨이는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제네시스를 포함 2030년 연간 글로벌 판매량 555만대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할 예정이다. 2030년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요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또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준중형과 중형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으로 확대한다. 기존 7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얘기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경쟁력 강화로 2028년에는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133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완충 땐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EREV도 선보인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모델도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형 EV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성능과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한다.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안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하기로 했다. 올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한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수소에너지 기술과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구상을 함께 공개했다.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준비된 에너지사업자로 글로벌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이런 중장기 계획과 사업 확대에 따라 2024~2033년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 54조5000억원, 설비투자 51조6000억원, 전략투자 14조4000억원 등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