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인재, 일본 우주센터·대만 반도체박물관 견학
주민들도 국립과학관서 미래세상 접해
항공우주·인공지능·로봇 특화 선도계획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 3학년 윤인서 학생과 문래중학교 3학년 이하정 학생. 지난달 중순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다녀왔다.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이 주관한 ‘해외선진항공우주 캠프’에서 과학박물관과 츠쿠바우주센터 과학미래관 등을 탐방하고 앞선 기술을 체험했다. ‘하나 고르기’ 방식을 통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관심분야 한가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한 아이들은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서는 “한국에도 우주항공청이 생겼는데 앞으로 과학기술이 크게 발전할 것 같아서 정말 기대된다”고, 하정이는 “한국도 꼭 우주선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9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구는 민선 8기 들어 ‘미래교육’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 과학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민선 8기 시작과 동시에 준비를 서둘러 지난해 2월 서울시교육청과 ‘과학교육 특별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 1월에는 미래교육재단을 출범했다. 최 구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인재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창의력이고 이는 상상력에서 나온다”며 “영등포 학생들이 과학관을 놀이터 삼아 언제든 방문하고 체험하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부터 모든 초·중학생에게 ‘과학문화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총 2만명이 연간 3만원 상당 혜택을 받는다. 국립 과천과학관 회원권이나 일반 과학문화 이용권 중 선택할 수 있다. 과학관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체험·탐방과정도 운영한다.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해 상반기에만 7개 학교 1000여명이 과천과학관을 다녀왔다. 여름방학에는 지역아동센터 7곳을 이용하는 어린이 110여명이 해설사 안내를 받아 과학을 더 쉽고 재미있게 접했다. 최 구청장은 “주민들이 미래세상을 먼저 알아야 지지받는 정책이 된다”며 “부모·자녀가 함께 과학관에 가고 70·80대도 그간 본적이 없던 화성이나 우주 체험을 한다”고 말했다. 주민단체 회원과 봉사자들도 과학관으로 워크숍을 떠날 정도다.
해외 캠프는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밑거름이다. 일본에 이어 11월에는 우수인재를 선발해 대만으로 보낸다. 인공지능 분야 핵심기술인 반도체 선두주자로 꼽히는 티에스엠시(TSMC) 혁신박물관과 국립과학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항공우주 인공지능 로봇 3개 분야를 특화하고 관련 학원이나 인천공항 대학 등과 연계해 심화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계금속단지가 통으로 이전한 뒤 문래동에서 우주발사체를 만들고 화성으로 부모님 효도여행을 보내주는 미래가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학교육과 함께 평생교육, 발달장애인과 학교밖 청소년 등 약자와 동행하는 교육까지가 미래교육에 속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사회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다 배워야 적응 가능하다”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체계를 구축해 미래사회 발전방향을 인식하고 선도하는 명품 교육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