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목차·꾸미기·반말 없어요”
한국앤컴퍼니그룹 내부 회의는 남다르다. 꾸미기란 게 없다. 반말도 안한다. 심지어 표지나 목차도 없다. 능동적으로 선택한 조직원 결정만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제안한 ‘프로액티브 워킹’ 철학을 수용한 결과다. 이젠 조직에 전체에 이식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회의문화 혁신을 위한 5대 ‘밸류업 가이드’를 전사에 배포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룹 내 모든 계열사 회의 시간을 줄이고 의사 결정에 더 많은 구성원이 참가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회의 밸류업 가이드 주내용은 △회의 전 목적 안내 △필수 데이터만 자유 양식 준비 △모두의 발언 기회 △경청과 존댓말 △누가·언제·무엇 중심 결론 공유 등이다.
주최자는 참가자 전원에게 회의 시작 전 목적을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데이터·자료는 재가공을 지양하고 IT 시스템 화면을 그대로 활용한다. 표지·목차·꾸미기 등 불필요한 과정도 생략한다.
피드백(반응결과 돌려주기) 땐 당사자 입장을 존중하고 직급과 상관없이 존댓말이 원칙이다. 회의로 내린 결론은 ‘누가·언제·무엇을·어떻게’ 중심으로 사내 공유한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상반기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직몰입도 조사 결과 △합목적성 회의 △결론이 뚜렷한 효율적 회의 △회의 결과의 실행 구체성 등에 대한 임직원 요구가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4월 조현범 회장의 ‘프로액티브 워킹’이란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문화 혁신에 나섰다. ‘님’ 호칭, 자율복장, 유연근무제에 이어 아이디어 공모전, 주니어보드, 프로액티브 콘서트 등 여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