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지율 상승 추세 여전”
전국 45%대 41%로 트럼프와 격차 확대 … 7개 경합주선 ‘3승 1무 3패’ 팽팽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21~28일(현지시간) 등록유권자 35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8월 여론조사(오차범위 ±2%)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5%의 지지율로 41%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는 7월 말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1%포인트 리드보다 벌어진 수치”라며 “해리스가 여성과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여성 유권자와 히스패닉 유권자 모두에서 49% 대 36%로 13%포인트 격차로 트럼프를 앞섰다. 7월에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선 해리스가 여성에선 9%포인트, 히스패닉계에선 6%포인트 앞선 바 있다.
트럼프는 백인과 남성 유권자 모두에서 7월과 비슷한 격차로 앞섰지만, 대학 학위가 없는 층에서는 7%포인트 앞서 7월의 14%포인트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 선언 이후인 25~28일 1000명의 투표 의향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오차범위 ±3.1% 포인트)에서도 해리스의 확연한 상승세가 확인됐다.
해리스는 트럼프에 오차범위 이내인 48% 대 43%로 앞섰는데, 6월 하순 같은 기관 조사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에 4% 포인트 가까이 뒤졌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USA투데이는 해리스의 상승세가 주로 히스패닉과 흑인, 청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유권자층에서의 지지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특히 연수입 2만달러(약 2700만 원) 미만 유권자층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2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권자층의 경우 6월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3% 포인트 앞섰는데 2개월 사이에 큰 표심 이동이 확인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미국인 1억명 이상이 혜택을 보게 될 대규모 중산층 이하 감세 공약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표심 이동에 일정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처럼 해리스가 전국 지지율에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열기가 상당한 수준으로 되살아난 때문이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등록 유권자의 약 73%가 해리스가 경선에 뛰어든 뒤 11월 대선에 투표하는 것이 더 기대된다고 답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 열기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수준이라는 분석이 28일 나왔다.
WP는 이날 갤럽이 1~20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해리스에 대한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 열기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조사에서는 이전 선거와 비교해 이번에 투표에 더 열정적인지를 묻는 말에 민주당 당원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 가운데 78%가 그렇다고 답해 바이든이 후보였던 지난 5월 조사 때(55%)보다 23% 포인트나 급등했다.
또 갤럽이 2000년 이후 실시한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의 투표 열기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치열하게 대선 후보 경선을 벌이던 2008년 2월(79%)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11월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 7곳에서 해리스-트럼프의 지지율은 팽팽한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7개 주에서 트럼프가 45% 대 43%로 해리스에 앞섰지만,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의 25~28일(현지시간) 7개 경합주에서 주별 투표의향층 700~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주별 오차범위 ±2.8~±3.6% 포인트)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3개주에서는 상대에 오차범위내 우세를, 한 곳에서는 동률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49대48·이하 % 생략), 미시간(50대47), 네바다(49대48)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50대47), 노스캐롤라이나(49대48), 위스콘신(49대48)에서 각각 상대에 소폭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48대48로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양 후보가 상대에 앞선 곳에서도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3% 포인트 이하였다. 결국 대선 승부를 결정할 경합주 승부는 단 한 곳도 특정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잡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초박빙 양상임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