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산재 사고사망자 전년 대비 7명↑
아리셀 참사, 경기 영향
제조업 늘고 건설업 줄어
외국인 비중도 역대 최대
올해 1~6월 산업재해 사고로 296명이 숨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고용노동부는 6월 발생한 경기 화성 아리셀 전지공장 화재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사고사망자 가운데 외국인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용부는 2분기(누적) 산재 현황 부가통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만 집계한 통계다.
올 상반기 사고사망자 수는 29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명(2.4%) 늘었다. 사고건수는 284건에서 266건으로 18건(6.3%) 감소했으나 23명의 근로자가 숨진 아리셀 참사 탓에 사망자는 늘어났다.
아리셀 참사는 사업장 규모별 사망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50인(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 사고사망자는 155명(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명(23건) 줄었다. 반면 50인 이상 사업장은 141명(114건)으로 31명(5건) 늘었다. 아리셀은 5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으로 분류된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은 경기 불황으로 사고사망 건수와 사망자 수가 모두 줄어든 반면 제조업은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
건설업이 130명(12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명(17건) 감소했다. 제조업은 95명(69건)으로 14명 증가했으나 사고건수로는 11건 감소했다. 기타업종에서는 71명(69건)으로 10명(10건) 늘어났다.
고용부는 “건설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건축 착공동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8% 줄었다”며 “제조업은 반대로 평균 가동률이 2.6% 늘고 생산지수도 5.55%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외국인 근로자 사고사망자는 50명으로 전체 사고사망자의 16.9%를 차지해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제조업 사업장에서 29명, 건설업에서 18명, 기타 업종에서 3명이 숨졌다.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산재 사고사망자 중 외국인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산재 사고사망자 중 외국인 근로자의 비율이 10.5%(산재승인 시점 기준)를 차지했다.
상반기 외국인 사망자 비율이 늘어난 것도 18명의 외국인이 숨진 아리셀 참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