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건설기계시장 인프라투자 기대
캐터필라 2분기 리테일 판매 감소 … 국내 업체 소형장비 등 라인업 확충 필요
북미 건설시장 주거용·비주거용 모두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건설기계산업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IIJA) 예산 집행에 따른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지만 건설기계 판매 회복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 대기 수요의 구매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니오고 있다.
2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미국 산업을 대표하는 캐터필라(Caterpillar)의 2분기 북미 건설기계 리테일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해 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캐터필라는 건설기계 리테일 판매 둔화는 고금리 상황에 따른 금리 인하 대기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캐터필라 판매상(딜러) 재고가 2분기 감소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상반기에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재고율을 보이고 있다. 높은 재고율에 판매 할인율도 높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12개월후 주가수익율 추정치(12MF P/E)를 6배 이하로 잡았다. 여전히 캐터필라(15.9배), 코마추(9.5배), 히타치(7.6배) 대비 낮은 수익율이다.
국내 건설기계산업이 해외시장에서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형장비 등 라인업 확충을 통한 선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농산업에 투입되는 기계의 선별 투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대표 농기계 존디어를 생산하는 디어앤코의 매출은 2분기 174억달러로 전년동비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 증가해 39억달러에 달했다.
북미시장 건설기계산업은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인프라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건설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효된 IIJA와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법)은 도로 철도 공항 대중교통 전기차충전소 제조공장 인센티브에 2조600억달러의 정부 지출을 할당하고 있다.
북미 건설산업도 주택 수요 증가로 인해 주택건설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안전 규정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건물 유지관리가 늘어나는 등 혜택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은 인도와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한편 전통적인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이 침체된 것에 반해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국내 건설기계업체의 상승세는 여전하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재건사업 등 다양한 수출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