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국 주요 경제지표·노동시장 향방 주목
8월 고용보고서, 9월 FOMC 통화정책에 큰 영향 미칠 것
중국 제조업 … 한국 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 발표도 관심
이번 주에는 지난 8월 초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촉발시겼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 등이 새로 발표된다. 금융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급격한 경기하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노동지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용현황은 9월 FOMC 통화정책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주 한국 증시는 중국의 8월 제조업지수와 한국 2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와 8월 소비자물가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업률 소폭 하락 예상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주시하는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등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5000만~16만3000만명으로 전월대비 11만4000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4.3%에서 4.2%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4.3%로 큰 폭 상승해 3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번엔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할 지 관심이다. 평균임금증가율은 지난 7월 전년 동월대비 3.6%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급격한 경기둔화 우려는 완화되고 경기 연착륙 기대가 유지되면서 9월 0.25%p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동시장의 실제 상황이 공개적으로 발표되는 지표들과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일례로 지난 1년 동안 공식 신규 취업자 수는 실제 경과보다 월 7만개 가량 과대 계상되었음을 고려한다면 8월 실제 취업자 수도 10만명을 하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패드워치 툴은 9월 0.5%p 금리인하 가능성이 67%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9월 노동지표가 시장전망치보다 부정적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0.50%p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노동통계국은 향후 10년간 고용증가세는 이전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인구증가세 약화 등이 거론된다. 노동통계국은 2033년까지 일자리는 총 670만개, 월 5만5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간 0.4% 증가율로 이전 10년과 비교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2033년까지 노동가능 인구는 1640만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전 10년과 비교해 약 500만명 적은 수준이다.
◆제조업지수 소폭 반등 … 유동성랠리 기대 =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이 지수는 실질적인 미국 경기선행지표이자 한국 수출과 코스피 이익 전망에 영향을 주는 지표다.
지난 6월 48.5에서 7월 46.8로 급락하는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5일 발표되는 8월 ISM 서비스업 PMI는 7월 51.4로 50을 상회한 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또 4일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지난 7월 보고서에서는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약간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7개 지역은 경제활동이 일부 증가한 반면, 5개 지역은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에는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 경착륙 리스크가 완화됨과 동시에 일부 신용스프레드 수준은 8월초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미국 경기 연착륙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발 유동성 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주 발표될 8월 ISM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가 재차 미국 경기 연착륙에 힘을 더해준다면 주식시장 등 각종 자산시장에서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2분기 역성장 벗어날까 =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도 이번 주 발표된다. 먼저 3일에는 8월 소비자 물가가 나온다. 지난 7월 전년 동월대비 2.6%로 4개월 만에 반등 후 금번 2.0% 내외로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25일 발표된 속보치가 전기 대비 ‘-0.2%’로 6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이번에는 어떤 방향으로 수정될지 관심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2일 9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시장은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지난 6월 51.8에서 7월 49.8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이번 반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망치는 50.0으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4일에는 중국 8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지난 7월 52.1로 1개월 만에 반등한 후 추가 상승 여부가 관심이다.
◆중국 외화 NDF 시장 출범…위안화 향방에 관심 =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는 다양한 통화에 대한 환헷지 접근성 제고를 위해 2일 외화 역외선물환(NDF) 시장을 출범시킨다. 대상은 이종통화로 달러 및 유로화 대비 한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통화 등이다. 8월 들어 급격한 강세를 보였던 위안화는 지난주 달러당 7.09위안으로 연초 수준으로 복귀한 바 있다. 이번 주 7위안 하회 여부 및 중국 외환당국의 대응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화는 미국 물가 둔화세 확인 속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7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6월 0.3%보다 상승했고, 7월 개인소득은 0.3% 증가해 6월 0.2%보다 확대됐다.
이에 원달러환율은 2일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원 오른 1337.5원에 장을 출발한 뒤 오전 9시 17분 현재 전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2.1원 높아진 1,338.1원이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4.22원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21.16원보다 6.94원 하락했다.
◆8월 부진했던 국내 증시, 여전히 눈치보기 중 = 한편 2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출발한 뒤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49포인트(0.35%) 오른 2683.80으로 장을 시작한 이후 오전 9시 38분 현재 전일대비 8.41포인트(0.31%) 떨어진 2665.90에서 등락 중이다. 장중 2660선을 밑돌기도 했다. 코스닥 또한 하락세로 전환해 이 시각 현재 전일대비 0.25포인트(0.03%) 하락한 767.41에서 거래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국내 증시는 ‘주도주와 모멘텀’ 부재에 따른 외국인 수급 공백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1일 발표된 ‘8월 수출입동향’에서 반도체 수출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2차전지는 9개월 연속 (-)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 미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높은 민감도를 고려할 때, 주 초반 ‘눈치보기’ 속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주들의 주가는 회복력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AI 산업의 수익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주 후반 예정된 브로드컴의 실적 및 가이던스를 통해 AI 수요 및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형성될지 여부도 주중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