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권적인 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앞두고 들끓는 논란
‘제2의 현병철 되나’ 인권단체들 반대
민주당 “인권위 설립취지 정반대 인물”
안창호 후보자 인사청문회 3일 개최
3일 개최 예정인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성소수자 혐오 논란 등 인권의식에 대한 의문부터 장남 편법 증여 논란과 배우자 동반출장 관련한 말바꾸기, 청문회 자료 제출 미비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1일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안 후보자의 각종 논란을 조목조목 짚으며 작심 비판을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안 후보는 면접도 보지 않고 장관급 인권위원장 후보로 추천돼, 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 제도가 시행된 2018년 이후 면접 심사를 ‘프리패스’한 첫 인물”이라며 “면접 심사를 서면으로 갈음해줬는데, 알고 보니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반인권적 인물이다. 인권위의 설립 취지의 정반대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면접 준비를 안 했으면 자료 준비라도 똑바로 했어야 하는데 대치동 아파트 장남 편법 증여, 과거 인권위 공격 단체 대표 경력, 인사청문회 거짓 답변 등 스스로 증명해야 할 의혹이 산더미인데 검증 자료를 청문회 당일에나 내겠다고 한다”며 “면접을 멋대로 프리패스하더니 자료도 프리패스하면 된다고 여기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청문회 당일에야 자료를 낸다는 건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소수자를 혐오하고 인권위를 규탄한 과거를 세탁한 채 인권위원장 자리에 앉을 꿈만 꾸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실제로 안 후보자는 인사청문위원들의 자료요청 요구에 “인사청문회 당일 제출하겠다”는 답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들은 장남 편법 증여 논란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장남 매매기록 등을 독촉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안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시절 배우자 동반 출장 의혹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가 출입국기록이 확인되자 답변을 바꾸는 등 말바꾸기로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산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입장은 계속 고수중이다. 안 후보자는 국회에 보낸 서면답변서에서 “다수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질병 확산의 우려가 있는 점에 논란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권단체들이 모인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지난 달 성명을 내고 “과연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후보자가 사회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권리를 보호하고, 보편적 인권을 수호하는 독립적 평등기구의 장이 될 자격이 있느냐”면서 “그가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소수자의 권리를 부정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들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에선 안 후보자가 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할 경우 ‘인권위의 암흑기’ 또는 ‘인권 없는 인권위’로 비판받던 현병철 전 위원장 시기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인권위원장 후보에 걸맞지 않은 가장 반인권적인 행태를 숨긴다한들 본색은 가려지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안 후보가 반인권 부적격 후보인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