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소멸 막을 ‘기회발전·교육발전특구’
지난 석달간 전남 해남에 경사가 이어졌다. 유래 없던 올 여름 폭염 속에서도 연이어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 주었다. 첫 물꼬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이 열었다. 6월 기회발전특구에 이어 7월에는 교육발전특구 지정, 8월에는 해남고속도로 건설 계획의 정부 예비타당성 통과가 뒤를 이었다.
기회발전특구는 정부 120대 국정과제로 기업들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해남군은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화원산업단지 2개소 26만평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2개소가 선정된 곳은 해남이 유일하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66만㎡(20만평)에는 수요가 폭증하는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에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염해농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RE100 전용 산업단지도 들어선다. 또한 화원산단에는 국가 해상풍력 단지 조성의 배후단지로서 해상풍력 기자재 생산 클러스터 20만㎡(6만평)가 조성된다. 말 그대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첨단전략산업이 육성되는 기회발전특구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발전을 위한 교육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정주에 대한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8월에는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60여년 만에 고속도로가 한반도 땅 끝, 해남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다. 고속도로 개통 시 해남에서 광주까지 40분대로 줄어들게 된다.
해남 신성장동력 육성계획 산뜻한 출발
올해 초 해남군은 20년, 30년 미래를 준비하는 ‘2030 프로젝트’추진을 천명한 바 있다. 해남의 미래세대와 장기발전 비전의 밑거름이 될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프로젝트는 첫번째 과제인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의 지정이 확정되면서 출발이 산뜻하다. 기회발전특구의 신재생 에너지 중심 기업 유치가 활성화되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구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특구에서는 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과 정주여건을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특구 뿐 아니다. 지금 해남은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및 전국 최대 농업연구단지 조성, 탄소중립 에듀센터와 녹색융합 클러스터, 수산양식기자재 클러스터 조성 등 대규모 국책사업들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남군은 2030프로젝트를 통해 KTX 해남노선의 정부 철도계획 반영도 건의하고 있다. ‘땅끝’이라는 지리적 여건에서 해남의 교통여건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이 모든 사업들이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통망의 개선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 분명하다.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농어촌지역의 심정은 다급하다. 우리가 2030 프로젝트에 사력을 다하는 이유다. 지금 우리가 추진하는 장기사업들은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도 우리가 혜택의 주인공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다를 것이다.
땅 끝 아닌 유라시아 시작이라는 자긍심
첨단기업과 일자리가 넘쳐나는 곳,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새로운 꿈의 도시. 우리 해남의 미래세대는 더 이상 땅 끝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 유라시아의 시작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히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 해남은 첫발을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