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피츠버그서 바이든과 유세
트럼프, 노동절 행보 없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이 미국 대표 철강회사 US스틸을 인수하는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노동절인 이날 미국의 대표 철강 도시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나선 공동 유세에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 한 연설에서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3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런 입장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1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우리는 (1기 재임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조강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95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내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의 반발과 노동계의 반대에 봉착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통령 선거인단 19명이 배정된 러스트벨트의 핵심 격전지다. 노동자 표심 잡기가 중요한 만큼 US스틸 이슈에서는 해리스-트럼프간 입장 차이가 없다.
하지만 11월 5일 대선이 64일 남은 이날 노동절을 맞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행보는 사뭇 달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연설을 한 후 오후 바이든 후보와 함께 또 다른 노조 거점인 피츠버그로 이동해 유세를 펼쳤고,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지역 노조가 주최한 노동 축제 ‘레이버페스트(Laborfest)’에서 연설했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의 선거인단은 각각 15명, 10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디트로이트 유세에서 노동조합이 미국의 발전과 중산층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막고,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고,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는 연방기구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파괴자를 임명했다고 비판하고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주 전반기 일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는 5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유대인 연합의 연례 회의에 원격으로 연설할 예정이며, 6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경찰 형제회 전국 이사회에 연설한다.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4일 애리조나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인 후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동절 당일 예정된 행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그랬듯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란 답변만 내놨다고 NYT는 전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