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87년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최저
3년차1분기 24%, 노태우 대통령보다 낮아
하락세를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1987년 민주화이후 8명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 벌린 악어’와 같은 모양새를 보이며 긍정 평가는 하향세를 보이고 부정평가는 상승하는 양상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임기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방향이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3년차 1분기 지지율이 24%로 1988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노태우 대통령의 같은 기간 28%에 비해 4%p 낮았다. 한국갤럽은 매주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2점 척도로 물었고 이를 종합해 월별, 분기별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을 내놓고 있다.
임기 2년차 1분기 시점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으로 49%에 달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각각 45%, 44%로 뒤를 이었다. 김영삼 대통령(37%), 박근혜 대통령(34%), 노무현 대통령(33%)의 국정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이 1년차 1분기에 해당하는 5월과 6월 지지율이 50%로 현재까지의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곧바로 2분기부터 30%대로 떨어진 뒤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해 왔다. 이는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그래프와 비교할 때 색다른 모습이다. 특히 윤 대통령 직무평가에서는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율이 67%로 노태우 대통령의 4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4점 척도(매우 잘한다, 잘하는 편이다, 잘못하는 편이다, 매우 잘못한다)로 조사하는 다른 여론조사에서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0~60%를 넘다는 점에서 반등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지지율 하락세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7월 셋째주에 29%로 회복됐던 지지율이 지난주에는 23%까지 떨어지면서 추가하락 우려를 높여놨다.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과 부정평가가 벌어진 악어의 입처럼 막판에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최저점에 근접해 왔고 조만간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의료대란이 눈앞에 있는데 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을 통해 국민 생각과 동떨어진 현실인식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석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의 태도와 기조 변화나 호재가 터지지 않는 한 지지율 추가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