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양레저관광! 바다생활권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

2024-09-04 13:00:02 게재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해변 섬 갯벌, 그리고 수생생물 등 다양한 해양자원은 언제나 국민에게 계절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왔다. 특히 교통접근성이 개선되고 여가시간이 늘면서 바다를 찾는 국민들이 증가해 해양관광이 새로운 여행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 ‘해양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국내의 다양한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춘 해양레저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고 콘텐츠를 개발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강원 고성, 전북 군산을 비롯한 8개 지역에서 해양레저관광거점 사업이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바다생활권 통한 민생경제 제고 방안 발표

올해 5월에는 “풍요롭게 살 수 있고, 즐겁게 찾고 싶은 바다생활권을 통한 민생경제 활력 제고”를 비전으로 한 ‘어촌·연안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 바다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생활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정책에 맞춰 농어촌지역개발 전문기관으로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 경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해양관광 SOC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해양관광자원시설지원사업을 통해 해양 분야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촌은 여전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젊은 세대의 이탈 등은 어촌지역의 경제와 문화를 위축시키고 있다. 해양레저관광의 발전을 가로막는 계절적 편중성, 복합 관광시설의 부족, 타 분야와의 연계 부족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단기적 사업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의 발전전략이 요구되며 특정 인프라 조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연안을 포괄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계획이 필수적이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자체가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바다생활권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관계 부처 간의 협업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인근지역을 아우르는 중·소규모 해양관광시설을 연계 개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 자원화 사업,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양 관련 스타트업 육성 사업 등 정부 부처 간 사업 연계성을 높여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우리 미래 책임질 소중한 터전으로 가꿔야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청정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국민이 쉴 수 있는 바다 휴양공간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안심해안사업’과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바다생활권을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게 활용함으로써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바다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발전경로이자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상징이었다. 그렇기에 해양레저관광거점사업의 성공은 바다의 가치를 국민에게 다시금 일깨우고 어촌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힘이 될 것이다. 바다생활권은 풍요롭고 즐겁게 찾고 싶은 공간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를 통해 어촌지역이 활성화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며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바다를 향한 우리의 시선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터전으로 가꿔야 한다.

하태선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계획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