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갚아야 할 적자성 채무 내년 880조

2024-09-04 13:00:02 게재

2024~2028년 정부 국가재정운용계획 분석

적자성 채무, 전체 국가채무의 70%에 달해

정부 “적정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할 적자성 채무가 내년이면 9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3년 뒤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가채무에서 적자성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도 내년 70% 달한 뒤 매년 높아진다.

4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망치(802조원)보다 10.1%(81조4000억원) 증가한다. 전체 국가채무(1277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2%로 올해(67.1%)보다 커진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할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 등으로 갚아야 하는 채무를 가리킨다. 일반회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가 대표적이다. 내년에 국가채무의 70%가량은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뜻이다.

내년 일반회계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 규모는 86조7000억원이다. 당초 작년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 규모(64조6000억원)보다 20조원 넘게 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수결손이 나 내년 세입이 예상보다 낮아진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적자성 채무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330조8000억원으로 300조원을 넘어선 뒤 2019년 40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두자릿수 증가율로 늘어나 올해 8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27년에는 1024조2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다.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51.7%에서 2020년 60.6%, 올해 67.1%, 2026년 70.5% 등으로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발행규모와 상환일정 관리 등을 통해 적자성 채무가 적정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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