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개통 또 늦어지나
정부 설계적정성 재검토
개통시기 이미 3번 연기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개통이 또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그동안 수차례 개통이 연기돼왔다.
6일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설계적정성 재검토를 받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설계에 따른 총사업비가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당초 사업비는 2583억원((국비 1439억원, 지방비 1144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설계를 끝내고 보니 총사업비는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5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자 결국 정부의 사업비 재조정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대전시는 설계적정성 재검토의 경우 타당성 재조사처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사업비를 재조정하는 절차인 만큼 사업추진 자체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치에 비해 사업비가 늘어났으니 설계를 따져보는 절차라는 얘기다.
하지만 당초 개통 예정시기였던 2026년 12월에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설계적정성 재검토는 일반적으로 빨라야 3개월 정도 걸린다. 일부에선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개통시기가 여러차례 연기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쯤 논의가 시작돼 박근혜정부 시절 대선 지역핵심공약으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엔 2019년 개통이 목표였다.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여유가 생긴 기존 호남선과 경부선 등을 이용하는 만큼 쉽게 건설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개통시기는 이후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2019년이었던 개통시기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누고도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당시 2022년으로 늦춰졌다. 2018년 기본계획 고시 당시엔 다시 2024년으로 늦춰졌다. 이후 도시철도 2호선과의 일부 노선 중복문제로 또 다시 미뤄져 2026년으로 늦춰졌다.
개통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 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5일 충청권 광역철도 조속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 개통목표였던 2026년에서 또 다시 연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대전 신탄진에서 대전 시내를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대각선 관통한 후 충남 계룡까지 총연장 35.4㎞ 구간에 12개 역을 개량·신설,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