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030년까지 23.5조원 투자”

2024-09-10 13:00:02 게재

2045년 탄소중립 목표 … 서비스항로 26→30개로 늘려

HMM이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2045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투자 14조4000억원을 포함했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중장기 전략은 HMM이 속한 해운동맹의 재편에도 맞췄다.

HMM은 9일 디 얼라이언스 동맹을 함께 구성하고 있는 ONE(일본) 양밍(대만)과 동시에 내년 2월부터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1위 선사인 MSC(스위스)와 아시아~북유럽, 아시아~지중해 항로에서 선복교환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HMM 중장기 전략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 MSC’ 협력체제와 2045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맞춰졌다.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중국 옌텐항에서 선적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HMM 제공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 MSC’ 협력 = HMM에 따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이 중 유럽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MSC와 선복교환 협력을 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된다. 유럽 서비스 항로는 현재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늘어난다. 경쟁하는 해운동맹 오션얼라이언스의 유럽항로는 10개(북유럽 6, 지중해 4), 제미나이는 7개(북유럽 4, 지중해 3)다.

HMM은 내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특히 북유럽 항로는 오션얼라이언스나 제미나이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 일본 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한다.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 중국 동남아 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최대 확보하고, 터키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HMM은 아시아~유럽 항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아시아~미주 항로와 함께 동서항로에서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체계가 만들어 졌다고 자평했다.

HMM은 또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

HMM은 주요 거점 항만 확대, 신규 직기항 서비스 등 최고 수준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MSC와 유럽 항로에서 협력하면서 머스크와 MSC가 운영하던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이 부산항에서 환적하던 물량 상당수도 유지할 전망이다. 또, 한국발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하면서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주에 대한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 지원체계도 구축하게 됐다.

◆컨테이너 130척·벌크 110척으로 =HMM은 2030년까지 △컨테이너 사업(12조7000억원) △벌크 사업(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투자한다.

컨테이너 사업 부문은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 155만TEU(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한다. 늘어나는 선복량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중립(넷제로)을 실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벌크 사업 부문은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한다. 탱커(Wet) 건화물선(Dry) 등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선대 구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친환경에너지 수송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조기 확보하기로 했다.

통합물류 부문은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은 신규 터미널과 시설에 투자한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과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하고,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사업 진출, 문전에서 문전까지(End to End) 서비스 제공으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HMM은 특히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계속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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