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범죄 생태계 근절” 아시아 협의체 출범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
32개국 서울에 모여 논의
경찰청이 10~11일 이틀간 서울 세빛섬에서 ‘2024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각 나라의 마약 범죄 동향과 수법, 주요 검거 대상 마약사범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협력의 장으로 경찰청이 국제공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0년부터 열어왔다.
올해 행사에는 아피킷 로쥐프라셋 태국 마약통제청 사무차장을 포함한 미국·베트남·호주·캄보디아 등 32개 수사기관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데이비드 마르티네즈 빈루안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 사무국장을 비롯한 인터폴·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4개 국제기구와 대검찰청·관세청·식품의약품안전처·해양경찰청·국방부 등 국내 관계기관 관계자도 참여한다.
전체 참여 인원은 2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콘퍼런스는 UNODC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미국 마약단속청(DEA) 등 17개 참석국과 기관의 주제 발표로 구성된 본회의, 참석 국가·기구 간 양자 회담 등 부속 회의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찰청 주도로 일본·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인도 등 아태지역 13개국과 아세아나폴이 참여하는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0가 신규 출범한다.
협의체 활동이 본격화되면 국가별로 지정한 실무자들이 핫라인으로 마약 관련 정보를 직접 공유하게 돼 수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적 마약 생산지이자 주요 마약사범 도피 국가인 동남아 지역과 관련된 마약수사 공조의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경찰청은 예상했다.
지난달 한국·태국·캄보디아 등 6개국이 참여했던 마약 인터폴 국제 공조작전의 성과를 공유·분석하고 향후 작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열렸다.
이 작전은 태국 방콕에서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LIONFISH-MAYAGⅡ’란 이름으로 한국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진행됐으며 국내 유입되는 마약류의 주요 생산지인 골든트라이앵글(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의 접경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개회사에서 “국제적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범죄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전 세계의 노력이 하나가 될 때 조직적이고 분업화된 국제 마약범죄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