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공동현안 파국 맞나
홍준표, 독자계획 발표
"TK신공항 플랜B 추진”
대구시가 경북도와 관련된 신공항 건설사업 등 각종 현안사업에 대한 독자적인 계획을 발표해 파장이 예상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입지와 관련 “올해말 신공항 기본계획고시 전에 플랜B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플랜B는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기존 방안 대신 군위군 우보면에 짓는 방안이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칫 사업자체가 표류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의성군이 지난해에 합의문과 다른 주장을 한 뒤 1년을 기다려 주고 4500억원이 더 들어가는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해주자고 했는데도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한다는 뜻이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밝힌데 이어 지난 10일 산하기관장회의에서 신공항 입지변경 내용의 ‘플랜B’를 언급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또 비용문제도 언급했다. 대구시가 의뢰한 용역결과에 따르면 SPC(특수목적법인)로 하면 이자만 14조8000억원이 들어 전체적으로 8조원의 적자가 생기고 대구시가 공동사업자로 하면 사실상 대구시가 80%가 넘은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대구시가 단독으로 사업시행자가 되면 8조원의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대구시 부채 비율이 높아져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
그는 “플랜B로 가면 산악지대가 많아 토공 물량이 많아져서 건설단가는 높아지고 기간도 2년 정도 길어지지만 전체로 봐서는 의성군에 약속했던 철도, 도로 등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해주지 않아도 되는 등 이것저것 따져보면 전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또 대구경북행정통합 논의 재개와 관련해 “그동안 의회소재지와 주민투표, 관할구역 등 경북도에 상당 부분을 양보했다”며 “지난 8월 23일 경북도에 제시한 최종 합의안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으면 실무단위의 추가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합의를 깨려는 게 아니고 통합을 해야 살 수 있고 통합을 안하면 경북도내 상당 부분의 시·군이 소멸할 것이어서 특별시 체제로 통합해 균형발전 하자고 했는데 아직 문서로 답변이 안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과 관련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경북도내 4개 시·군들이 국방부가 나서서 이전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대구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구시가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