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리스크’ 개의치 않고 광폭행보
수난구조대, K팝 엔터테인먼트사 방문
추석인사영상 등장, 제2부속실 곧 가동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의 공개행보가 갈수록 활발하다. 대통령실 추석 인사 영상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체코 순방 때도 영부인외교가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사법리스크가 일상적으로 부각되자 오히려 개의치 않고 노출 홍보전략으로 돌파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김 여사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수난·생명 구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비공개로 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 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피자·치킨 등 간식을 전달하고 구조 현장을 살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특히 2020년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를 언급하며 “유 경위를 통해 많은 국민께서 여러분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을 알게 되셨다. 여러분이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 국가의 기본이 튼튼해진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 근무자들이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를 걱정하며 “남을 구한다는 생각에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수가 있는데, 본인의 정신건강 관리도 잘 신경 쓰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용강지구대 순찰 인력들과 마포대교 도보 순찰도 함께했다.
마포대교 난간 등을 직접 살펴본 김 여사는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자살 시도자 구조 현장 경찰관 간담회’, 9월 ‘마음 건강 대화’와 올해 6월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등 일정에서 자살 예방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이달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 때는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와 국내 한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방문, 한국에서 훈련하는 일본인 아이돌 연습생 및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음악 산업 전체 수출액 중 일본에 대한 수출이 39%에 달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 공통점이 많은데, 한일 아티스트들이 서로 융합하면 아시아 문화의 힘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며 김 여사는 “K팝이 아날로그 느낌을 기반으로 실버 층을 개척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는 “신사업을 제안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밖에 지난달 22일엔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지난 2일엔 미국 상원의원단 초청 부부 만찬 등의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의혹 불기소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2심 선고가 12일 오후 예정돼 있다. 김 여사 수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11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김 여사 특검법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석 후 본회의 처리’ 방침을 밝혔다. 용산으로서는 숨 돌릴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한편 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를 챙길 제2부속실은 공간 부족 문제가 제기됐지만 재가동이 임박한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9일 “제2부속실 사무실이 공사중”이라며 “본격 가동하면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시절에도 제2부속실은 내빈 응대 등 여사의 공적 활동에 필요한 별도 공간이 있었다”며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추가공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