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대 ‘1대학 2병원·공동의대’ 추진
여론조사로 방식 결정
유치갈등 최소화 방안
전남 국립의대 설립 방식이 1대학 2병원 또는 목포대 순천대 공동 의대 설립 두가지 방식으로 최종 확정됐다. 두가지 모두 유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의대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안으로 평가됐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12일 전남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설립방식을 발표했다.
두가지 설립방식은 공청회와 대학설명회,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결정됐다.
1대학 2병원은 공모를 통해 정부에 추천할 대학이 결정되면 목포와 순천에 각각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이다. 의대 정원은 2026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과 지역 의료 인력 수요를 감안해 200명 이내로 했다. 대학병원은 1000~1200병상 규모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설립하되 대학이 자율로 정하도록 했다.
소요 예산은 1000병상 기준 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대학병원 신설 사례 등을 적용하면 국가가 20~25% 지원하고 나머지는 선정 대학과 전남도가 부담한다. 전남도는 전체 사업비 중 30%인 2100억원 가량을 부담할 예정이다.
공모에서 탈락한 대학에는 500억원 규모 ‘첨단의과학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첨단의과학연구센터는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과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 의학 등을 연구한다.
용역기관은 이날 공청회와 지역 정치권에서 제안한 ‘공동 의대’ 설립 방식도 함께 제시했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10월 안에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의대 추진 협약서를 제출할 경우 모든 공모 일정을 중단하고 ‘공동 의대 설립 방식’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용역회사 관계자는 “공동 의대 설립은 두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공동 의대 추진 확약서를 제출하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것”이며 “(전체 일정을 감안해) 공모와 공동 의대 추진 두가지 방안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동 의대 설립 방안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공동 의대가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할 방안으로 두 대학이 공동 의대 확약서를 제출하면 용역기관 추천안은 폐기하고 공동의대 설립안을 정부에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역기관은 오는 10월 중순까지 목포대와 순천대로부터 국립의대 설립 제안서를 받아 평가한 뒤 10월 말까지 의대설립 대학을 정부에 추천할 계획이지만 순천대 참여가 불투명하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