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디지털 향한 의지 확인
2024한국해사주간
산업계 참여확대 과제
‘국제해운분야 대전환시대, 도전과 기회’라는 대주제로 9일부터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 ‘2024 한국해사주간’이 12일 막을 내렸다. 나흘간 진행된 행사기간 동안 총 1만5570명이 방문했다. 주최측에서는 산업계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올해 해사주간에서는 최근 국제해사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인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를 위한 미래전략이 주로 다뤄졌다.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은 첫날 기자간담회에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는 분명 어려운 목표지만 회원국들과 함께 효율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전환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하나의 과정으로서 추진하고자 한다. 2030년 이후 2040년, 2050년까지 목표를 설정 후 이를 달성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도 개회식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해사부문에서 진행 중인 탈탄소·디지털화에 모든 국가가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국경을 막론하고 정부 산업계 학계 등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들이 함께 연대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부터는 파라다이스 호텔, 시그니엘 호텔, 벡스코에서 첨단 해양모빌리티 기술과 정책을 토론하는 '글로벌 첨단 해양모빌리티' 포럼, 해양 디지털화를 주제로 한 '아·태지역 해양디지털 국제 콘퍼런스', 녹색해운항로, 친환경 전략 등을 논의하는 해운탈탄소 포럼, 해양안전과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홍보·전시하는 해양모빌리티·안전엑스포 등 15개의 행사가 이어졌다.
11일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해운탈탄소 포럼에서는 △글로벌녹색해운항로구축정책 △ IMO 국제해운 온실가스 감축전략과 미래연료 △대한민국의 미래연료 기술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고 산업계의 국제해운탈탄소화 대응을 위한미래전략에대한토론이 진행됐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44개 녹색해운항로 협력이발표됐고 그 중 컨테이너선(11개) 및 메탄올 연료사용(14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2년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청정해운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같은 해 11월 한·미 간 녹색해운항로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첨단해양모빌리티포럼에서는 우리나라와 노르웨이의 해양모빌리티 기술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첨단 해양모빌리티 등장에 대비한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해운협회는 11일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영국해운협회와 '2050 넷제로와 녹색해운을 위한 금융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상선대 중 약 90% 이상이 석유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형선사뿐 아니라 중소형 선사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금융·해운·조선 간 소통과 정부의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카트리나 로스 영국해운협회 정책국장은 '해운산업 넷제로 전환의 촉진'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공시는 탄소중립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기업, 투자자, 정부 등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온실가스 가격 책정(GHG pricing)이 화석 연료와 대체 연료 간의 비용차이를 좁혀 친환경 기술에 대학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