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만 5개월 연속 ‘내수회복세’로 진단
2024-09-13 13:00:02 게재
KDI·산업연구원·민간은 ‘내수부진’
정부가 5개월 연속 내수가 회복 조짐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책연구기관과 민간연구소들은 ‘내수가 경기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어 논란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기재부는 그 뒤 5개월 연속 긍정평가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경기 진단도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내수회복에 있어 ‘부문별 속도차가 있다’는 전제를 단 점이 눈에 띈다. 설비투자·서비스업 관련 내수업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업종은 그렇지 않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정부의 내수회복 진단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의 경기진단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과도 온도 차가 있다.
앞서 KDI는 9일 ‘경제동향 9월호’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의 내수부진 진단은 이미 5개월째다.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과는 정반대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