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2024-09-19 13:00:04 게재

경기·강원 지자체 협력

2027년까지 지위 유지

한탄강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다시 인증됐다.

한탄강 주상절리 경기 연천군 일대 한탄강 주상절리 모습 (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9월 8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까오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APGN)’ 심포지엄에서 한탄강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서를 교부받아 2027년까지 공식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평가를 통해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번 평가는 2020년 한탄강지질공원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후 처음 실시한 재인증 평가였다.

경기도는 도를 비롯해 포천시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등 5개 지자체가 협력해 2020년 최초 인증 당시 유네스코에서 제시했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재인증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기도 등 5개 지자체는 매년 분담금을 편성해 한탄강지질공원을 공동 관리·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의 국제적 가치규명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 결과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및 아우라지 베개용암 지질명소에 대한 7편의 논문이 유수의 저널에 게재됐다.

유네스코는 재인증과 더불어 세계지질공원 간 협력 강화, 시설 및 기반시설 구축, 가시성 향상, 정보교육 및 연구 강화, 문화유산 연계, 교육을 통한 인식 제고 등 새 권고사항도 제시했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이번 재인증은 한탄강 지질공원이 가진 50만년의 지질·역사적 가치가 증명된 것”이라며 “5개 지자체가 정기 실무회의를 갖는 등 공동 노력해 4년 후에도 재인증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교육·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목표 아래 관리하는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곳(한탄강 제주도 청송 무등산권 전북서해안권)이 지정됐다.

한탄강지질공원은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을 합해 총 1165.61㎢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한탄강은 DMZ 일원의 청정 생태계와 함께 50만~1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지형이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장관을 자랑한다. 포천 아트밸리와 비둘기낭폭포, 연천 전곡읍 전곡리 유적 토층과 임진강 주상절리 등 26곳의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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