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사용해 첫 결제
친암호화폐 후보 과시
미국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전국 치즈버거의 날에 뉴욕시의 한 바에서 지지자들을 위해 치즈버거와 맥주를 사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했다고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사용해 결제한 최초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18일 롱아일랜드 유세 집회 직전에 맨해튼에 있는 비트코인 테마바 겸 레스토랑인 펍키를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펍키의 태블릿과 연결해 거래를 수행했는데, 술집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어 트럼프 후보는 “방금 비트코인으로 첫 거래를 했다”며 “매우 쉬웠다”고 말했다. 매장을 가득 메운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또 트럼프 후보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여러분을 매우 나쁘게 대해 왔으며 우리는 여러분을 매우 공정하게 대우할 것”이라며 “당신이 투표하면 우리는 질 수 없기 때문에 나가서 투표하십시오”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 그는 2021년에 폭스뉴스에서 그것들이 “사기”이며 “잠재적으로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달러가 세계의 통화로 남아야 하며,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 통화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친비트코인 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가상화폐 사업에 대한 법적 틀과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한 온라인 대담에서 ‘가상화폐 업체들이 번창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법적 틀이 미국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며 “특정한 안전장치들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후보는 가상화폐 업계가 “완전히 자유방임 상태일 수는 없다”면서 “나는 일부 가상화폐 거물들과 이야기해 봤는데, 그들도 일정한 안전장치들을 원하더라”고 전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