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적 평화에 남북 힘 모아야”
2024 광주평화선언 발표
9·19공동선언 6주년 기념
남과 북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등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한반도 항구적 평화를 기원하는 ‘2024 광주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내년 9월 열리는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북한선수단과 예술단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반도평화포럼 등이 공동 주최한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이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당시 주역인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임동훈 전 국정원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선언은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과 한반도 비핵화 등을 담은 선언이다.
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기념식에서 ‘한반도 운영은 남북이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광주평화선언을 발표했다. 광주평화선언은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악순환 중단과 남과 북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천명했던 2018년 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9.19 합의가 폐기됐고 남북 간 비군사적 형태의 충돌이 시작돼 무척 위태롭다”면서 “남북 당국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당장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024 광주평화선언’ 의미와 광주의 역할을 밝혔다. 강 시장은 “‘오월에서 통일로’를 외쳤던 광주는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의 마르지 않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국가 간 관계가 경색된 시기일수록 도시와 민간은 더 유연하고 포용적으로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을 초청하기 위해 세계양궁협회와 교황청, 정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광주의 도전에 북한의 긍정적 화답과 우리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경기도, 노무현재단과 한반도평화포럼 등이 공동 주최한 이날 기념식에 앞서 광주평화회의가 열렸다. 광주평화회의에선 ‘한반도 전쟁 위기와 새로운 평화 구상’ ‘두 개 국가론과 새로운 통일구상’ 등이 논의됐다. 20일 전남 영암군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에선 ‘미국 대선과 한반도 질서 변화’ ‘달라진 세계, 한반도 평화의 미래’ 등을 논의하는 ‘전남평화회의’가 열렸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