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유치 ‘4파전’

2024-09-20 13:00:16 게재

칠곡군 유치활동 전면중단

주민 90% 중단 의견 반영

대구 도심 5개 군부대의 통합 이전 유치전이 4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유치전 참여가 예상됐던 칠곡군이 전면중단을 선언해서다.

칠곡군은 19일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군부대의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군민위원회는 “특정 지역 선정을 위해 최초 계획에도 없었고 주민 동의가 필수적인 공용화기 사격장을 포함시켜 군부대 이전 사업이 안보가 아닌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판단해 유치전에서 하차한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 7월 애초 계획에 없었던 축구장 1580개에 달하는 1043만㎡ 규모의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 제출을 갑자기 요구했다.

칠곡군은 이에 대구 군부대의 군위군 이전을 시사한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한 해명 요구와 함께 주민 여론 수렴에 나섰다.

군은 군의회 간담회와 이장 회의를 통해 여론을 수렴한 결과, 주민 90%가 대구 군부대 유치 중단에 찬성하자 유치 포기를 결정했다.

송필각 군부대유치 범군민위원장은 “군위군을 제외한 4개 사·군은 불공정한 진행을 염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군부대는 특정인과 특정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산으로 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시 군위군을 비롯해 경북 영천 상주 의성 등 4개 지자체는 대구 군부대 유치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군위군은 대구 군부대 이전 유치를 위해 읍·면별 순회 설명회를 갖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최근 “경제적 파급효과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대구 군부대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군위는 노인인구 전국 1위인 만큼 다른 경쟁 지자체보다 절박한 상황”이라고 주민 설득에 나섰다.

군위군은 읍·면별 설명회를 비롯 191개 마을회관 전체를 순회하며 주민과의 현안 관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민선 8기 들어 도심에 있는 국군부대 5개소(2작사 5군지사 50사단 공군 방공포병학교 및 제1미사일방어여단)를 기부대 양여방식으로 통합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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