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국방산업 클러스터’ 총력전
국방반도체사업 허브 기대
국방산단·기관유치 속도
대전시와 충남도가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인접한 대전과 충남 남부권에 공동으로 국방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일 오전 방위사업청 대전청사에서 열린 ‘국방반도체사업단 개소식’에 참석, 국방반도체 개발 등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대전에는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위치해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국방반도체사업단은 방위사업청 대전청사 7층에 위치한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소속 신설 조직이다. 우리나라 국방반도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상 시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사업단은 무기체계와 반도체, 기술기획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전문가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국방반도체 기술자립과 국내 생산역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시는 국방반도체산업의 허브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월 방위사업청과 ‘국방반도체 발전과 협력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전은 국방반도체 연구개발부터 설계생산까지 지원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국방반도체산업 발전에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앞서 19일 충남 논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방기관 유치,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논산은 대전~충남 계룡~충남 논산으로 이어지는 국방클러스터의 핵심지역이다. 국방대 육군훈련소 육군항공학교 등이 위치해 있다. 충남 계룡시엔 3군본부가 있다.
국방국가산단은 지난 1월 승인을 받았으며 논산 연무읍 일원 85만8000㎡의 부지에 1607억원을 투입, 2029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감정평가 등 보상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2025년 상반기에는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LH와 협의하고 있다.
국방기관 유치 활동도 속도를 낸다. 충남도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이었던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난해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추가 기관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방AI센터, 국군의무사관학교 등이 주요 대상이다. 국방AI센터는 국방 관련 인공지능(AI) 총괄기관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국회에서 전문가들과 관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군의무사관학교는 장기복무 군의관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추진되는 군 정예 의무장교 양성기관이다. 올해 장기복무 군의관 지원이 한명도 없었다. 지난 국회에 이어 이번 국회에서도 이미 설치법이 발의된 상태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며 “유치 가능성이 높은 기관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