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 MBTI는 INTP?
지역 16개 유형 구분
맞춤형 정책수립 지원
충남 공주시의 현재 MBTI 결과는 INTP, 희망 MBTI는 ESTP인 것으로 진단됐다. 공주시 주민들은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이 많고 유대감이 높지만(I), 더 많은 생활인구 유입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E), 강과 유적지 등 자연자원(N)이 풍부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더 편한 도시환경(S)을 갖추길 희망했다. 또한 현재 전통유산에 기반을 둔 관광산업 투자(T)나, 특정 시기 행사나 축제(P)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받고 있고, 이러한 환경이 지속되길 바랐다.
행정안전부가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는 진단도구인 심리유형검사(MBTI)와 비슷하게 지역민이 인식하는 인구감소지역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역특성 MBTI’를 개발해 89개 인구감소지역 특성을 분석했다. 건축공간연구원과 협력해 만든 이 진단방법으로 각 지역 분석결과를 해당 지역에 전달하고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도록 독려했다.
지역특성 MBTI는 지역의 인구(E/I) 입지(N/S) 지역가치(T/F) 특수성(P/J) 등 4개 특성을 조합해 총 16개의 지역 정체성 유형을 도출할 수 있는 진단 도구다. 인구의 경우 E는 외부인(생활인구) 적극유치 지향, I는 안정적 정착 지향으로 구분한다. 또 입지는 N이 자연자원 활용, S가 도시기반 활용 지향을 의미한다. 가치에서는 T가 전통유산 기반 관광산업 투자, F가 산업인프라 투자 기반산업 육성으로 구분된다. 끝으로 특수성은 P가 계절적·일시적 프로그램 유도, J가 상시적·지속 프로그램 유도다.
이를 바탕으로 한 분석결과 현재의 지역에 대한 인식은 전체 16개 유형 중 6개 유형만 나타났다. 특히 INTP가 51곳, ENTP가 26곳, INFP가 9곳이었다. 가장 많은 INTP의 경우 안정적 거주환경을 중심으로 이웃간 친밀성이 높고(I), 특정시기에 지역행사를 통해 방문객이 집중되며(P), 우수한 자연자산과 전통유산을 보유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N), 전통가치를 중시하는 특징(T)을 지닌다.
희망하는 지역의 미래상에 대한 기대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다만 ESTP와 ENTP가 각각 19곳으로 많았다. 이를 포함해 E로 분류된 지역이 80곳으로 전체 조사지역 89곳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E는 외부인(생활인구)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지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행안부는 소멸지역 지자체들이 지역특성 MBTI 분석결과를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의 인구변화 특성, 정주여건, 일자리 등 78개 지표를 결합해 맞춤형 지방소멸대응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이번 분석결과는 인구감소지역이 지역민들의 인식과 선호에 맞는 특색 있는 지방소멸대응 전략과 정책을 지자체 스스로 수립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89개 인구감소지역이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분석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