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일시적 시장 급변 가능성 주의”…금융시장 점검회의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이후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금리 인하 이후 금융시장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24일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일시적 시장 급변 가능성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급격한·미-일 금리차 축소 등이 나타날 경우 8월초 시장 급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반복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통화긴축 기조의 전환은 단기적인 금융시장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금융시장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며 “주요국의 경기 둔화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은 각국의 경기 연착륙 가능성 등 실물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에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남아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의 방향성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금융안정 기반을 더 확고히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앞으로의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시장안정 노력 전개 △금융안정을 위한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자금투입 확대 등을 통화정책 전환 이후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