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컷에 미 기업들 채권발행 러시
블룸버그통신
미국 기업들이 23일(현지시각) 월요일 기록적인 기세로 채권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p 낮추면서 이자비용이 하락한 덕분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 T모바일 등 10개 우량등급 기업들은 월요일에만 채권발행으로 122억달러를 조달했다. 월가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200억~250억달러 채권발행이 예상된다. 23일 투기등급(정크본드) 회사채 시장에서도 10개 기업이 몰렸다. 올해 들어 1일 기록으로는 최다 기업수다. 또 18개 레버리지론 거래가 시작됐다.
연준 빅컷 이후 투자등급-투기등급 신용스프레드는 좁혀지는 흐름이다. 때문에 미 기업들이 기존 채권을 차환하고 신규자본을 조달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는 11월 미국대선이 야기할 잠재적인 변동성 확대에 앞서 움직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짚었다.
미국 아퀼라투자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 데이비드 쉬프만은 “연준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투자자들이 여전히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채권발행을 서둘러 완료하려는 열망이 크다”며 “대선에 가까워지면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가구소매업체 웨이페어LLC는 23일 정크본드 시장을 두드렸다. 기존 채권 7억달러 어치를 차환할 계획이다. 담배필터 제조사 세르디아는 2027년 만기 채권 8억달러 어치를 차환하려 나섰다. 석탄생산기업 코로나도는 2026년 만기 채권을 차환하기 위해 4억달러 신규채권을 발행했다. 이동통신사 윈드스트림 홀딩스는 23일 대출과 채권시장 모두를 두드렸다. 기존 부채 13억달러를 차환하기 위해서다.
올해 채권·대출시장의 대다수 거래가 기존 부채 차환이 주목적이었지만, 레버리지 매수(LBO,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조달하는 투자자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거래도 상승 추세다. 23일 미국 농업기업 애그코 그레인&프로틴은 사모기업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 인수에 자금을 대기 위해 4억달러 자금조달에 나섰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