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되나
주요업체 손해율 증가
적자 가능성 우려
3년 내리 감소한 자동차보험료가 내년에는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적자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80%대를 웃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자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8월 주요 7개 손보사중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4.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삼성화재(84.5%) D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각 84.0%) 현대해상(83.5%) 한화손해보험(82.9%) 메리츠화재(82.6%)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은 손해율 80~82%로 보고 있다. 가입자들에게 받은 보험료가 100이라고 한다면 사고 등으로 인해 지급한 보험금이 80~82 이하를 기록해야 적자를 피한다. 이를 고려하면 8월 한달간 자동차보험은 모두 적자를 본 셈이다.
1~8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비슷한 사정이다. 롯데손보가 82.6%로 손해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한화손보(82.3%) 현대해상(81.3%) KB손보(80.8%) 삼성화재(80.2%)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79.6%) DB손보(79.5%) 2개사만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8월 누계 손해율 중 80% 이상을 기록한 손보사는 1곳(한화손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집중호우·태풍 등 자연재해와 인천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 등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가 더 문제다. 9월부터 연말까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손해율을 살펴보면 연간 손해율은 1~8월 손해율보다 최대 3.0%p 증가했다.
다만 올 추석 연휴기간 교통사고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기간 교통사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45% 가량 감소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