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단일화’ 변수 커지나
서울교육감, 보수-진보 행보 대조
야당, 단일화 협상 미루고 각세워
10월 16일 실시되는 재·보궐 선거 후보등록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변수로 등장할 조짐이다. 서울교육감 재선거는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성사된 가운데 진보진영 논의는 난항이다. 부산 금정구청장·전남 영광군수 선거를 앞둔 야권은 단일화 논의 대신 상대에 대한 비판공세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오는 10.16 재·보선 후보자 등록이 25~26일 진행된다. 또 10월 2일 후보자를 알리는 선거벽보를 제출하고, 10월 6일에 투표용지가 인쇄된다. 이같은 선거일정에 맞춰 후보단일화 논의의 시간표가 짜여지는 게 일반적이다.
정당공천이 배제되면서 진보·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지목됐던 서울교육감 선거는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 난립 가능성이 엿보인다.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 3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마치고 25일 조전혁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정했다. 당초 편파성을 이유로 새로운 단일화 논의에 참여했던 안 후보와 홍 후보가 단일화 결과를 수용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후보 난립 가능성이 크다.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가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3명을 대상으로 단일화 경선을 벌이고 있고, 25일 단일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 등 4명의 진보 계열 인사들은 추진위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후보 등록 후 사전투표 직전까지 2차 단일화 과정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와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선 야당의 단일화 논의가 촉각이다. 조국혁신당이 류제성 후보와 민주당 김경지 후보간 단일화를 제안한 가운데 중앙당 차원의 단일화 창구를 마련하고 25일 두 후보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당의 단일화 협상을 책임질 인사들이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를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정상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간 경쟁이 치열한 영광군수 선거에선 출마를 포기한 예비후보나 무소속 후보의 특정후보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양당의 설득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보당은 영광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조국혁신당과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제안을 받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진보당에서는 이석하 후보가 재선거에 출마했다.
이명환·부산 곽재우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