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내달 또 국회로
문체위, 국정감사 증인채택
4선 도전 여부엔 즉답 피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24일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논란과 관련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데 이어 다음 달 국정감사장에도 불려 나오게 됐다.
문체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다음달 7~24일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증인 30명과 참고인 29명에 대한 출석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 운영 및 네번째 연임 도전 논란 등과 관련해 다음 달 22일 대한체육회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국회에 출석하게 됐다.
앞서 정 회장은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4선 도전 여부를 믇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심사숙고하겠다’며 즉답은 피했다.
정 회장은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이 “최근 행보가 연임이자 4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묻자 “내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이 연임을 위함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결국 역사가 평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처음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올해 세번째 임기를 마친다.
그동안 정 회장은 4선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 회장이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자 4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우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역시 자신의 거취와 무관한 것으로, 한국 축구의 필수 인프라를 정비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축구종합센터는 국가대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 심판, 각종 대회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인프라 투자로서 앞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 간판이자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10일 오만전 직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한 상황을 언급하며 천안축구종합센터 등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연욱 의원(국민의힘)이 다시 4선 도전 여부를 묻자 정 회장은 “거듭해서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며 “다 열어놓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축구협회에서 나가셔야 할 때가 아니냐”는 취지로 질의하자 정 회장은 “말씀 잘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은 현안 질의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 설명해 드린다는 걸 잘 표현하지 못했다”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독 선임 논란을 비롯해 현안 질의 내내 지적받은 각종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생각해보겠다”면서 “내일모레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그것도 보겠다”고 말했다.
함께 출석한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향해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정 회장은 “두 분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애를 쓰셨는데, 그게 굉장히 안타깝다”며 “표현을 잘 못 하신 부분이 있는 것 외 순수하게 잘못되라고 한 게 아닌데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그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