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전기차화재 무인로봇 투입

2024-09-26 13:00:01 게재

소방청-현대차 공동개발

권역별 특수구조대 배치

소방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한 무인소방로봇을 공동개발해 내년부터 일선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달 1일 발생한 인천 서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내놓은 후속대책 중 하나다.

소방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개발하기로 한 무인소방로봇 이미지. 사진 소방청 제공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진행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 중 하나가 지하주차장 화재진압을 위한 소방용 무인차량 개발이었다. 인천 화재 당시 낮은 지하주차장 높이와 짙은 연기 때문에 장비와 소방관 진입이 불가능해 피해를 키운 것이 계기가 됐다.

대책을 고민하던 소방청은 현대로템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에 주목했다. 소방청은 현대차그룹에 다목적 무인차량의 내열성을 강화하고 방수포를 장착해 지하주차장 화재진압용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고, 9월 초 현대차그룹과 ‘차량형 무인 소방로봇’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소방청과 현대차그룹의 협업은 범정부 대책위에 참여했던 산업통산자원부 중재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내년 상반기에 무인 소방로봇 시제품 1대를 현장에 배치해 시험 운용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연말에는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각각 1대씩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화재진압 효과가 높을 경우 각 시·도 소방본부 보급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 화재진압장비를 꾸준히 개발해온 현대차그룹은 탱크데크와 공동개발한 ‘관통형 방사장치’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방사장치는 불이 난 전기차량 밑으로 밀어넣은 뒤 물을 방사해 바닥에 있는 베터리 온도를 낮추는 진압장비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번에 민·관이 공동 개발하는 무인 소방로봇은 화염으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소방대원 진입이 곤란한 지하공간에 투입되어 화재진압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방장비 첨단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