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로 응급실 찾은 20대 이하 급증
박희승 의원 “지역사회 연계 강화”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20대 비중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남원장수임실순창)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 중 20대 이하 비중은 2019년 35.0%에서 2023년 43.3%로 증가했다.
특히 10대 이하 연령대 비중은 △2019년 12.0% △2020년 12.3% △2021년 14.7% △2022년 16.5% △2023년 16.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64.8%)이 남성(35.2%)보다 2배가량 많았다. 자살을 시도한 원인은 △정신장애 36.7% △대인관계 18.9% △말다툼 등 10.6%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제7조’에 따라 정부는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의 정서적 안정을 촉진하고 정신의학적 치료와 함께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 연계를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응급실 기반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에 자살 시도로 내원한 환자가 사후관리 서비스에 동의하면 병원에서 단기 사후관리를 받고 거주지의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꾸준한 사례관리를 통해 자살을 재시도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와 지역사회 연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9년 39.3%에서 2023년 38.1%로 매년 소폭 감소하는 중이다.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2019년 63개에서 2023년 85개소로 매년 증가함에 따라 내원자 수 역시 매해 늘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사업 수행 병원이 3곳 늘었지만 내원자 수는 오히려 지난해 동기 대비 16.7% 감소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응급실 기반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을 늘리는 등 양적 성장과 함께 응급실 기능을 정상화하고 자살 시도자가 꾸준히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살 시도 원인 중 정신장애와 대인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응급실 기반 사후관리사업의 지역사회 연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아영 김규철 이명환 기자 aykim@naeil.com